3.1운동 현장을 가다. 탑골공원 탐방기 기미년 3월 1일 아침, 병탄 이전 황실공원이었던 파고다공원에 수천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정오가 되자 한 학생이 팔각정 위에 올라섰다. 이 학생이 발을 딛고 올라선 팔각정은 그해 급서한 고종의 즉위 40년을 기념하기위해 1902년 군악대의 연주장소로 지어진 정자였다. 그는 수많은 학생들과 조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종이를 한 장 꺼낸다.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독립 선언서 였다" “1876년, 강화도에서 수호 조약을 맺은 뒤로, 여러 차례에 걸쳐 맺은 가지가지의 굳은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였다고 하여 일본의 신의 없음을 벌하려고는 아니한다. 일본의 학자는 강단에서, 그들 정치가는 정치 현실 속에서 우리 조상 대대로 이어온 ..